남서월, 님 그거 우울증...
천타도화일세개는 내심 기대하고 있던 인물이 있었으니 바로 배우 왕둬이다.
千朵桃花一世开 천타도화일세개 등장인물 출연진 배우 더빙
온수산장 장주 남서월 역은 배우 왕둬(왕두오, 汪鐸, 왕탁1991.05.21)가 맡았다. 왕탁 목소리 원음 더빙이다.
남서월은 당대 하늘이 내려야 얻을 수 있다는 십맥을 타고났으나 그 중 일부가 손상되어 폐인으로 지난 날을 살아야 했던 상실감을 가진 인물이다.
그런 남서월의 암흑기에 어린 모현령과 스치듯한 인연을 맺게 되고 이 인연은 마음 속 희미한 빛이자 집념이 되었다.
그러나 타고난 천성이 어디 갈쏘냐, 세월이 흐르고 최고의 진법술과 치유술의 능력자로 성장한 남서월. 이얍!
한편 마찬가지로 십맥을 타고난 사설신과는 전장에서 만나 친우가 되지만,
손꼽아 기다리다 재회하게 된 모현령이 하필 사설신을 연모하고 있을 줄이야.
사설신에게는 등을 맡길 수 있는 든든한 신우로, 모현령에게는 다정한 친우로서 곁을 지키지만,
사설신과 모현령 앞에서 온화한 미소와 편안한 말투로 대하다가도
문득 굳은 입술과 미묘한 눈빛으로 달라지는 남서월의 표정은 고요하게 요동치는 내면을 들여다보고 싶게 한다.
아무렇지 않아 보여도 아무렇지 않지 않은 남서월.
왕둬 연기는 영화 중국판 음양사 청아집 학수월 역이나 드라마 장공안 고청장 역 때도 캐릭터가 그래선지 몰라도 맑으면서도 음울한 느낌이 독특했는데 남서월은 또 결이 다르다.
남서월에게서는 허무 염세주의라기 보다는 울적함.
요족 모현령은 어린시절 인족의 노예로 학대받으며 지내다 한 사람으로부터 따뜻한 돌봄과 희생을 받은 잊을 수 없는 기억이 있다.
이후 마족의 성녀로 성장한 모현령은 마계에 갇힌 사설신을 기억 속 그 은인이라 생각하고 탈출시킬 계책을 세우는데,
그렇게 사설신과 동반하게 된 모현령은 결국 사설신이 기억 속 그 은인이 아니라는 결론에 이르게 되지만 어느새 사설신 그 자체로서 연모하게 된다.
마족의 성녀로서 완성해야 하는 임무가 있으나 사설신을 연모하는 모현령은 당돌하게도 사설신에게 적극적인 애정 공세를 시전하는데...
요족 마족 설정답게 귀여우면서도 요염한 쑨전니를 메인 여주로 감상하기 적합한 드라마가 아닐까 싶다.
왕둬는 기대하던 배우였고, 쑨전니는 이전에 본 적 있는 얼굴이라 매력을 알고 있었는데, 여러가지 의미로 놀라움을 선사한 건 사설신 역의 장빈빈이었다.
사설신 역은 장빈빈(张彬彬1993.01.19.)이 연기하였고 목소리 원음 더빙하였다.
십맥을 타고난 실로 당대 최강의 실력자로 창생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는 무거운 책임에서 결코 한순간도, 한치도 자유로울 수 없는 운명의 인물이다.
마계에 잡혀 있다 모현령의 도움으로 탈출하게 되면서 현실의 모순을 깨닫고 인족 요족이 함께 어울려사는 이상향을 품게 된다.
그러나 한편으로 모현령의 저돌적인 어프로치에 아무리 최강자라 해도 당황하지 않을 수가 없는데...
하늘에서 그랑조 소환될 것만 같은 이런 멋진 진을 펼치는 사설신은 얼마나 강력한 능력자란 말인가. 그런데
모현령이 입술만 들이대면 대책없이 뻣뻣하게 굳어버리는 사설신.
그래... 창생을 위해 극도로 사사로운 감정을 억압하는, 단 한 점의 정을 품는 것도 용서받을 수 없는 그런 환경에서 자랐으니,
이런 이벤트에 그런 반응은 충분히 이해되는데, 그 ... 표정이.... 요즘은 AI 영상도 이것보단 자연스럽잖아요.
다른 장면에서는 별 위화감 없이 몰입하다가도 모현령 입술만 클로즈업되면 AI 보다 요상해지는 사설신 보는 재미도 있다.
사설신은 스스로의 금기를 깨고 모현령을 향한 연정을 인정하게 될 것인가
남서월은 복잡한 마음으로 사설신과 모현령의 곁에 어떤 식으로 남을 수 있을 것인가
천타도화일세개 결말보다 남서월의 결말이 궁금한데 왕둬가 지금까지 한 역할들을 보면...
그나저나 연출이 문젠가 호흡이 왤케 늘어져.